블록체인2024. 6. 6. 22:33

 화폐의 본질을 생각해보면 교환이다. 지급(payment), 청산(clearing), 결제(settlement)로 나누어서 보기도 하는데, 결국 두 주체간의 가치 교환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 교환을 표준화 및 수량화 시킨 것이 바로 "화폐"다.


 이렇게 수량화된 화폐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늘 남는 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다자간 교환이 다수가 발생하면서 시차와 금액차가 있기 때문에, 돈이 남지 않게 하려면, 모든 사람이 동시에 같은 금액을 거래해서 수입지출이 0이 되게 하는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방법 밖에 없기 떄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실제 교환에 유효한 충분한 양의 화폐를 공급해야만 그러한 교환이 원활하게, 즉 경제가 돌아가게 할 수 있다. 물론 불행히도 여러가지 목적에 의해서 화폐량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별도로 하고도 말이다.

 

 여하튼, 또 다른 말로는, 가치 교환이 표준화 되는 순간 남는 돈의 존재가 필수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늘 이익을 극대화하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 남는 돈을 거래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곧바로 빚과 이자, 신용이 탄생하게 된다.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시장의 효율성에도 한몫 하는데, 그래서 이 신용은 시장을 효율화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효율성을 추구하다보면 신용의 탄생이 필연이다.


 그런데 여기서 화폐란 어떤 특성을 지녀야 하는가? 이 때는 어찌보면, 그저 합의된 원장 역할의 기준만 되도록 해주면 된다. 그리고 그 원장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사라지지도 않고, 속일 수 없으면 된다. 당연히 가치가 보존되도록 발행량이 관리될 필요도 있다.

 

 그래서 의심스러워 보이는 비트코인도 화폐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의 글에도 소개했듯이 이 비트코인은 일반 화폐가 지니지 못하는 많은 전자적인 편리 기능을 가지고 있다. 더할 나위없이 진보한 화폐이다. 원격 송금이 가능하며, 그 긴 세월 아직까지 해킹되어 붕괴한 적도 없고, 누구도 부인할 수도 없고 훔쳐갈 수도 없다. 발행량은 통제되며, 옮기는데 힘들거나 보관하기 어렵지도 않다. 더군다나 꽤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되고 참여자가 많은 화폐이다. 세상에 이런 편리한 화폐가 있어왔는가?

 

 더군다나 비트코인에서 발전한 암호화폐는 이 신용에 대한 자체적인 기능을 일부 지원한다. 스테이킹이나 DeFi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능을 종합적으로 갖는 화폐가 기존에 있었던가? 결제는 또 얼마나 완벽한가. 비트코인의 발행량 통제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갑자기 늘어날 일이 없다. 오히려 암호를 잊어 없어지는 화폐가 걱정일 정도다.

 

 물론 이 비트코인도 완전하지는 않다. 언급했듯이 소유주가 개인키를 잊으면 분실되는 단점이 있다. 몇가지 속성때문에 화폐 주도권을 갖으려는 정부가 금지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개인키를 모르면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 몰수도 안되고 상속도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비트코인의 경쟁상대는 더 편리하고 보편적인 인지를 확보하게될 다른 암호화폐가 되겠다. 금이나 은같은 물질과는 다르게 암호화폐는 더 편리한 다음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는데, 언제고 또 다른 더 수수료도 적고 거래속도도 빠른, 기능이 다양한 비트코인의 다음 버전이 나와서 어떤 계기로 잘 정착되면 사람들이 서비스를 갈아 탈 수도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는 DeFi가 가능한 이더리움이 강한 힘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했던 적이 있다. 다만, 지금은 무제한 발행히 가능한 이더리움과는 적절한 수준에서 공존하고 있는 셈이고, 오히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것이 내가 경험한 암호화폐의 더도덜도 없는 기능적인 상황에서의 현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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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