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이론 서적에서 언급되는 분야중에 흥미로운 것은 DNA 분야이다. DNA는 정보로 가득차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경우만 놓고 보아도 30억쌍의 ATGC... 배열로 된 유전자 정보를 1개의 세포가 온전히 매우 안정되게 포함하는 셈이고, 1개의 수정란에서 인간의 모든 것이 시작되어 생명을 형성한다.
흥미롭게도 이 관점에서 왜 불로장생이 어려운지에 대해서 다양한 학설이 나왔는데, 아래가 간단히 정리해놓은 글이다.
핵심 논리는 이 DNA의 복제와 오류에 있다. 한 개의 수정란에서 시작된 인간의 세포체계는 지속 세포를 복제하여 신체를 만들어가는데 그 오류율이 상당히 낮고 잘못 복제된 DNA를 보정하는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류율이 낮아도 없는 것은 아니다. 세포가 지속적으로 복제되고 교체되면서 작은 오류라도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다. 모든 세포에 대해 단일의 절대적인 기준을 두고 대사하면서 모든게 처리되지 않는다. 계속 복제되어 가면서 기존의 것과 최대한 같게 하려고 하지만 한번 오류가 발생하면 다시 복제될때는 그 오류가 전파된다. 따라서 생명체 입장에서 이 일관성 유지 문제는 난감한 일이다. 모든 세포가 하나의 원본을 수시로 참조할 수 없다. 그렇다고 DNA서열 전체를 hashing해서 비교해보고 버리지도 못한다.
복제 과정에서 무엇이 정상적인 원본인지 알 수 없으며, 정보가 너무 크기 때문에(30억쌍) 비교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맨 처음 수정란에서 시작된 DNA정보는 오류의 축적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고, 이 부분에서 생명체는 공학적인 완성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 전체적인 DNA의 정보전달 방식이나 변형 가능성은 노화와 암, 진화 모두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DNA가 더 복잡할수록 더 많은 단계를 거칠수록 오류율이 높아진다. 오류율이 높아지면 오작동이 커지는데, 그 결과 새로 복제된 세포들은 필연적으로 불완전해진다. 더군다나 원본에서 더 멀어질수록(나이가 먹을수록) 더 불완전해진다.
가끔씩은 생명을 진화시키는 돌연변이도, 이 불완전의 메카니즘을 바꾸지는 못했다. 아마도 유전자 시퀀싱 기술을 통해서 노화가 일어나는 단계별로 몸 전체 세포의 DNA 정보 불일치를 추적해나갈 수 있다면 더 자세히 이 과정의 진화를 알 수 있게 될 수 있겠다.
그리고 태아 상태에서의 DNA 정보 변형은 치명적일 수 있다. 그 영향이 이후 복제된 수많은 세포들에 처음부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여하튼 또한 이러한 변형은 어떤 면에서는 돌연변이가 변화에 적응하여 진화하는 그 과정에도 기여하게 된다.
정보이론 관점에서 이러한 DNA문제를 파헤치면 여러가지 뜻깊은 사실들을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노화나 오류의 진전, 진화 이런 것들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간단히 이 이론들을 소개해 본 것이다.
좀더 덧붙여보면 향후에 이 DNA 일관성을 외부 공학적인 방법을 사용해 유지할 수 있는가도 흥미로운 미래 이슈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 DNA변형된 세포를 찾아내 파괴하도록 하는 암 치료법이 소개되었는데, 이 방법은 변형된 DNA를 하나하나 검출해서 코딩해줘야만 파괴할 수 있다. 불행히도 아직 기술은 어떤 기준 원본 DNA를 만들어서 그것과 변형된 것을 찾아내어 파괴하지는 못한다.
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452
이런 상황인데 만약에 DNA 변형이 전혀 불가능해지도록 하는(변형되면 무조건 파괴하는) 생명공학이 발견되면 어떨까?
그야말로 이론적으로는 불로불사의 시대가 열리게 되겠다(물론 다른 것도 해결되어야 할 수 있겠지만, 여하튼 기초가 되겠다. 오작동이 없어진다). 어느 정도의 기술발전이 되면 미래의 꿈의 기술 후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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