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2022. 6. 25. 14:44

양자이야기를 하다보면 주변 분들께 책 추천을 요청받는 경우가 있다. 본인은 여러가지 추천을 통해서 책을 20여권이 넘게 읽은 것 같은데, 그 중 추천은 단연 리언 M, 레더먼(Leon M. Ledeman)의 "시인을 위한 양자물리학", "대칭과 아름다운 우주" 그리고 한스 폰 크리천 베이어의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 이 3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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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시인을 위한 양자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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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권만 읽어야 한다면 시인을 위한 양자물리학 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추천하고 싶은데, 레더먼의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학문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계단계를 깊은 이해 속에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양자 역학은 사람이 일반적으로 인지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이해에 한단계씩 접근할때마다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교양과학서에서 이 주제를 다룰 때는 대략 생략한다거나, 너무 추상적으로 설명하거나 하는 형태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본래는 양자 역학의 수식을 이해하고 전개하면 그만인데, 그 수식의 이해없이 비유로 이해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고, 가르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데 이 노련한 노벨상 수상자는 각각의 개념을 평이한 언어로 잘 설명해준다. 따라서 레더먼의 책을 중심으로 전개하되 다른 책을 읽어 여러가지 더 주변을 이해하다가 다시 이 책들로 돌아오는 방법이 어떨도 추천한다. 제목이 시인을 위한 양자물리학이라 일반인에 맞게 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지간한 자연과학 지식이 없으면 따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대칭과 아름다운 우주는, 양자역학과 수학을 결부한 설명이라고 안내해주고 싶다. 양자역학의 기괴함은 수학적인 언어로 세상을 설명하고 이후 그 해석에 대한 고민의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는 양자역학이 안내하는 세계가 궁극적으로 정보에 대한 것이라는 점, 점점더 실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이런 틀 하에서만 자연의 상상력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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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
양자역학2022. 5. 7. 15:45

 사람은 매일 두 눈으로 빛을 통해 세상을 본다. 그래서 누구나에게 친숙한 것 같은 "빛"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뉴튼 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에게 가장 미스테리한 존재 중에 하나였고, 지금도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매번 확장해가는 매개체이다.

  그래서, 호기심이 강한 자라면 "빛"에 대해 궁금하고 파고들었을때 비로소 자신의 상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 먼 과거로 올라가서 물리학을 선도하고 싶었다면, 이 빛을 연구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뉴튼이나 토마스 영(Thomas Young)이 이 빛을 관찰함으로 인해 현대과학의 여러가지를 열어간 점이 인상적이지 않는가?
 
 빛에 의해 그림자가 생겼을때 왜 물체와 가까운 곳의 그림자는 그 경계가 진하고, 멀어질수록 경계가 흐릿한가. 왜 김이 서린 안경으로 밝은 등불을 바라 보면 둥근 모양의 달무리 같은 무늬가 생기는가. 비누방울에는 어째서 무지개 빛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같은가. 왜 빛은 그렇게 속도가 그렇게 빠른지 등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점이 가득하다.
 이 빛이 해석하기 쉽지 않으면서도, 어찌보면 친숙한 이유는 그것이 그저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이겠다. 생명이 생존하기 위해서 빛을 감지할 수 있게 되어 버렸는데, 빛이 에너지와 정보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다보니, 빛의 활용이 생명에는 중요했고 결과적으로 그것을 감지하는 도구를 갖게 되었다. 간혹 지자기를 느끼는 생명체가 있기도 했지만, 빛을 감지하는 종의 수는 그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대부분의 생명은 빛에 반응하게 된다. 빛은 에너지이고 또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의 전달자이기 때문이다.
 빛이 제공하는 정보는 실로 다양하고 즉시성이 강하다. 어디서든 생긴 빛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그다지 손상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감각 기관의 장애 중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생존에 가장 불리하다. 그리고 이는 외계인이어도 마찬가지일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러다보니 빛을 숭상하는 이유도, 여러가지 신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도 납득할 수 있다. 에너지이자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다. 그래서 태초에 빛이 있었으리라!
 
 현대의 천문학을 잠깐 살펴보자면 사실상 광학이 제일 중요하다. 천체의 정보라는 것은 밤하늘에 보이는, 별에서 출발한 빛의 모음이다. 이 별의 빛을 해석하는 학문이 천문학 아니겠는가.
 
 밤하늘에는 이렇게 전 우주의 정보가 쏟아진다. 광케이블로 빛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빛이 이렇게 멀리까지 빠르게 최소의 에너지로 정보를 실어나르는 속성 때문이다. 저 우주의 끝에서 출발한 빛 광자는 나이도 먹지 않고 별 손실도 없이 우리에게 까지 도달하지 않는가. 순수한 에너지의 형태로.

<우주가 시작된 후로 태어나서 곧바로 지구에 도착한 빛들?>

 그리고 그 빛은 뉴튼을 거쳐 토마스 영이 실험했듯이 입자도 아닌 것이 파동도 아닌 광자라는 양자이다. 그 덕에 양자 컴퓨터나 양자 암호에서도 다뤄진다. 빛은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라 외부에서 보기에 시간이 흐르지 않는것도 신기하다. 밖에서 보기에는 광속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흐르지 않으므로 이렇게 태어나자마자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존재이다.
 
 사진을 좋아하는가? 망원경을 좋아하는가? 색을 좋아하는가? 눈에도 보이는 이 낯익으면서도 사실은 곱씹으면 한없이 낯선 빛.. 한 밤중에는 온 우주의 모든 시간대의 정보를 가득 쏟아내는 이 빛. 양자적인 특성을 지닌 이 빛. 호기심을 가진 자에게 최고의 도전이 아닌가!
 
 그리고 이 오묘한 존재는 자연계에서 찾은 수학의 무한에 걸쳐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밝혔듯이 광속으로 달리면 밖에서 보기에는 그 존재는 시간이 가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이 유추한 방정식에 의하면 그렇게 광속으로 움직이는 존재는 시간이 정지한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광속으로 달리는 존재에게도 다른 빛은 광속으로 보이게 된다. 밖에서 보면 같은 속도로 출발하는 두 빛의 광자가, 한 광자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광자가 또한 빛의 속도로 가는 셈이다. 무한이 아니고서는 이런 일을 벌일 수가 없다.
 
 
 현대 물리학의 방정식이 예측하는 이 모양새는 고전역학적인 감각을 가진 우리에게는 당혹스럽다. 어떻게 광속은 불변이 되는 것인가. 결국 리처드파인만이 양자역학에 대해 언급했던 것과 같은 결론이다. 세상은 방정식에 따라 맞춰 돌아갈뿐인데, 인간의 빈약한 상상력은 이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세상을 정보와 그 변화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빅뱅이 일어나고, 빛이 생겨나서 광속으로 달려나간다. 그리고 그 빛의 관점에서 우주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 끝에 이른다(끝이 있다면) 생겨나마자 끝에 다다른다. 달리 말하면 빛이란 것은 현실에 사는 우리에게는 우주의 시간을 찰나로 보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사람으로서는 이것이 어떤 것인지 상상할 수가 없다. 이렇게 빛은 영원히 살며, 이 우주의 영원한 존재를 훔쳐보는 학문이 천문학이다. 우주에 대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에 닿은 존재도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해서 닿으면 닿을수록 엄청난 속도로 시간이 빨리 흐르는 우주를 당면하게 된다. 좀 극적으로 표현하면 빛과 마찬가지로 밖에서 보기에는 영원히 사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이것을 무한으로 설명하면 빛이라는 영원을 사는 존재에게 이 우주의 시간은 선분의 점과 같은 존재다. 우주는 점이 되고 이 우주가 무한이 있어야 빛에게는 시간이 흐르는게 아닌가.

 

 그리고 또하나 빅뱅과 함께 탄생해 우주의 팽창과 함께 어딘가로 뻗어나가는 것으로 추정한 최초의 빛들도 미스테리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진공속에서 어딘가로 향하는 빛들 말이다. 양자역학의 원리에 따라 측정되지 않으면 그녀석들은 아직도 확률로 존재하고 더군다나 어디 닿을 일도 없이 뻗어나가고 있겠다. 대체 그것들은 또 영원 속에서 무엇일까.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으면서 영원히 확정되지 않을테고, 그래서 영원히 확률로만 존재하는 빛(광자)이 존재한다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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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
양자역학2021. 12. 7. 00:35

오늘 소개할 실험은 폭탄 실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hIf3Q_m0FQ 

 

이 실험은 광자가 닿으면 터지는 폭탄에 대한 내용인데, 이 폭탄은 켜거나 끌 수 있다. 그런데 매우 신기한 것은, 이 폭탄이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광자가 닿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그에 대한 실험이다(Kwiat et al, Phys, Rev. Lett. 74(24): 4763-4766, 1995년) 

 

일반적인 빔 스플릿터 실험을 상정해보자. 왼쪽 아래에서 광자를 쏘면 거울과 반투명 거울을 사용해서 아래와 같이 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셋팅에서는 모든 빛이 A로 진행하기 때문에 광자를 쏘면, A에서만 반응한다(반사시에 빛의 위상차가 변하면서 A로만 간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켜진 폭탄을 특정 길에 배치해보자. 아래 그림과 같이 말이다. 그러면 절반의 확률로는 폭탄이 터지고 나머지 절반으로는 위와 같이 진행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B가 반응할때이다.

전체적으로는 50%의 확률로 폭탄이 터지거나(그 길로 광자가 지나가거나), 아니면 폭탄이 터지지 않고 B나 A로 각각 25%의 확률로 감지되었을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어떤 광자를 쏴서 B가 감지되었다면 무슨 의미인가? 광자는 분명히 폭탄 근처에도 가지 않았는데 그 폭탄이 켜져있고 거기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래 영상에서의 마지막 그림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놀랍지 않은가? 광자가 가지 않은 길의 정보까지 모두 반영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사실은 광자가 그 길을 가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간것처럼 작동하고 계산되어 마지막이 나타나게 된다. 대체 이 구조에서 인과란 무엇인가? 무엇이 일어나고 무엇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양자 역학의 신비로운 현상을 나타내는 실험 중의 하나이다. 역시 곱씹어 생각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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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
양자역학2020. 4. 6. 02:54

이 실험은 영의 이중슬릿 재현 실험의 추가 실험이다.

https://infoengineer.tistory.com/28

 

토마스 영의 이중슬릿 실험 재현

이 실험은 과학쿠키를 참고로 했음을 미리 알려둔다. (천원 숍에서 락카+액자+나무집게+면도날+레이저 포인터 등을 활용해 이중슬릿 실험을 가능하게 함. 작은 비용으로도 꽤 정확하게 실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infoengineer.tistory.com

 

다음의 영상들이 참고가 되었다. 편광 필름에 대한 실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6St1rDbzo  (가정용 Quantum Eraser 실험)

 

앞서 소개한 영의 이중슬릿 실험 재현과 동일한 구성하에 이중슬릿 모양을 관측해보자.

650nm 레이저 빛이 1mm 이중 슬릿을 통과해, 약 5m뒤의 벽(잘안보이지만)에 투사된다

이미 소개한대로 정확히 회절무늬가 관측된다. 

여기에 예전에 이야기했던 Delayed Quantum Eraser 와 유사한 실험을 해보자.

 

먼저 편광필름을 소개해보자. 3D영화 상영할때 종종 보는 이 편광 필터는 빛이 공간상의 전자기파라고 가정했을때 특정 방향의 전자기파 성분을 흡수한다. 빛이란 원자에서 전자의 궤도가 바뀔때 생성된, 그래서 횡파와 종파가 복잡하게 섞여있는 다수의 그 무엇인데, 이 중에 횡파 성분이나 종파 성분에 대해, 편광필터의 배치 방향에 따라 특정 방향 성분이 모두 흡수되는 것이다. 이렇게 대략 50%의 빛이 흡수된다.

 

더 구체적으로는 아래 영상을 참조해보자. (15분 48초 지점)

 

https://www.youtube.com/watch?v=MzRCDLre1b4

15분 48초 지점의 편광필터 설명을 보라 (전체 영상도 도움이 된다)

편광필터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영화관에서 3D 영화볼때 사용했던 이 편광 필터가 빛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자. 뒤쪽 에 작은 부품을 놓고 그 앞에 필터를 여러종류 배치해서 촬영하였다.

먼저 작은 전자 부품 하나를 세워둔다.

 

부품 앞에 편광 필터를 하나 두어 특정 방향 성분을 흡수한다 (50%차단)
90도 틀어진 편광필터를 하나 더 넣으면 x,y방향 모두 필터링되어 결국 100% 차단된다(검은색 영역).

그러면 좀 특수하게 이 편광 필터를 0도와 90도 방향으로 절반씩 잘라서 수평으로 붙인 반반(?) 필터를 만들어 보자. 녹색테잎으로 두 필터를 90도로 연결해 잘라 붙였다. 아래 사진과 같다. 가운데 선이 잘린 면이다.

이제 편광 필터 하나를 가져다 대면 두 잘라붙은 필터중 한곳의 빛만 100% 차단됨(검은색, 왼쪽영역)을 알 수 있다.

0도 방향으로 또다른 편광 필터를 대보면 한쪽만 막힌다
90도 방향 편광 필터를 대보면 오른쪽이 막힌다

이제 위의 절반씩 이어붙인 필터를 이중 슬릿의 구멍의 양옆이 각각의 절반씩 필터에 지나갈 수 있게 이중슬릿 유리판 두에 잘 부착시킨다. 슬릿 간격이 1mm였으므로 조심스럽게 가운데가 딱 걸쳐지게 붙여줘야 한다. 아래 사진을 참조해보자.

 이렇게 되면 양자 역학 실험에서는 광자가 어느쪽의 슬릿(왼쪽, 오른쪽?)으로 들어오는지 알게되는 효과가 있다. 횡파 성분과 종파 성분을 보면 왼쪽에서 들어왔는지 오른쪽에서 들어왔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원하는 바에 따라 필터만 배치해도 한쪽 슬릿에서 온 모든 빛을 언제든 차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광자가 어느 길로 들어왔는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아까 회절무늬는 어떻게 될까?

 

회절무늬가 사라졌다 그냥 민무늬다.

보시다시피 약간 어두워지면서(편광 필터에 흡수 되다보니) 회절무늬는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냥 가운데가 밝고 오른쪽으로 갈 수록 어두워지는 일반적인 입자의 성격을 띠는 모양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때 어디로 왔는지 모르게, 다시 이 정보를 지워버릴 수 있다. 즉 위의 0도 90도 편광시킨 필름 바로 뒤에 45도 각도의 편광 필름을 그냥 가져다 두는 것이다. 아래 사진을 주의 깊게 보면, 아까와는 다르게 오른쪽에 작은 네모난 필름 한장이 더 추가됨을 알 수 있다. 45도 방향으로 배치한 편광 필름 조각이다. 

이러면 회절무늬가 다시 나타날까? 나타난다. 더 어두워졌지만 자세히 보면 분명히 보인다.

원 실험에서는 이를 Quantum Eraser로 표현한다. 어느 길로 들어왔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도록 다시 지워버리니까 파동의 성질이 다시 나타났다.

 

기존의 전자기파 관점에서는 이미 수평 수직 성분의 전자기파가 각기 제거되었으니 45도 각도의 편광 필름을 더 추가한다고 해서 변할 것은 없고 더 어두워지기만 해야한다.

그런데 양자 역학적 관점은 다르다. 필터를 통과하는 것은 확률만을 결정하는 것이고, 수직/수평 성분의 전자기파가 흡수되는게 아니라 흡수 되든지 통과 하든지 양자 택일된다. (다만 편광 필터의 방향에 따른 파형으로 통과된다. 그래서 90도 꺽인 필터를 만나면 모두 통과될 확률이 0%가 되어 빛이 차단된다.)

 

 위 실험에서도 0도, 90도 편광 필터를 각각 50%의 확률로 통과한 광자는 45도 편광 필터를 통해서 다시 한번 50%의 확률로 통과되었을 뿐 어느 길로 왔는지는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기존에 소개한 delayed quantum eraser와 같게 어느 길로 왔는지에 대한 정보가 삭제되자 다시 회절무늬를 만든게 된 것이다(이 실험에서는 delayed 인 것은 아니다. 그냥 quantum eraser이다. 뒤 벽에 상이 맺히기 전에 경로 정보를 지웠기 때문이다.)

 

고전역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 이 편광 실험으로도 간단히 보일 수 있는 셈이다.

 

아래는 동영상으로 간단하게 담아보았다. 위 실험 설명을 숙지하면 실제 실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wBlu5IWs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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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
양자역학2020. 4. 5. 02:48

이 실험은 과학쿠키를 참고로 했음을 미리 알려둔다.

(천원 숍에서 락카+액자+나무집게+면도날+레이저 포인터 등을 활용해 이중슬릿 실험을 가능하게 함. 작은 비용으로도 꽤 정확하게 실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좋은 영상이었다. 이를 몰랐다면, 꽤 고가의 것들을 구비해야 이 실험들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nMWQzizc3E&t=612s

회절 무늬 관측에서 조금 더 나아가 레이저의 파장을 측정해보자. 레이저는 잘 알려진대로 특정 파장의 빛만 나와서 전체적인 실험을 훨씬 쉽게한다.

 

일단 필자의 구성은 이렇다. 아래 왼쪽 레이저와 오른쪽 유리판(이중슬릿)을 통해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약 5m 뒤의 방 벽에 회절무늬가 맺히도록 했다. 

레이저를 이중슬릿 판에 쏘은 후 약 5m 뒤의 방벽에 투사토록 했다
해당 이중슬릿 부위를 확대해보았다

이중슬릿의 길이를 버니어 캘리퍼스로 측정해보자. 약 1.01 mm 이다. 이중슬릿의 길이를 너무 짧게하면 측정이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이중슬릿을 만들때 1mm 정도는 감안하고 만들어두는게 좋다.

방 뒤에 맺힌 회절무늬의 마루와 마루 길이는 대략 3.00 mm이다. 회절무늬가 잘 관측됨을 알 수 있다. 지금생각해보니 하나의 마루와 마루(밝은 점)가 아니라 여러개의 간격을 구해서 개수대로 나누면 길이 측정이 좀더 정확하겠다. 아래 회절무늬가 양쪽에 약간씩 왜곡이 생기는 것은 슬릿이 정확히 직선대로 잘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생각보다 정밀하게 틈을 만들어야 깔끔하게(?) 나온다.

 

 

잘 알려진 이 회절무늬 간격에 대한 공식은 대략 아래와 같고, 측정치를 대입해보자. 자세히 공부해보고 싶은 분은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MIUqjJAU19M

 

 (슬릿과 스크린 거리) * (해당 레이저의 파장) = (회절무늬의 마루와 마루 사이의 거리) * (슬릿의 간격)

 4,840 mm * 레이저파장 = 3.00 mm * 1.01 mm

 레이저파장 = 3.03 / 4,840 mm

 레이저파장 = 6.26e-4 mm 

 

으로 구해보면 레이저 파장은 단위 변환하여 626 nm(나노미터)가 나온다. 대략 붉은식 레이저 스펙인 650 nm과 유사하게 측정된다.

 

 토머스 영의 이중 슬릿 실험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회절무늬를 그때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정확하게 파장에 따른 방정식대로 구해진다. 상기 구성에 편광필름을 이용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양자역학에 더 가까운 현상들을 관측할 수 있는데 다음에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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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
양자역학2020. 3. 11. 01:03

 양자역학의 얽힘과 관측으로 인한 확률함수 붕괴는 아직 모든 것이 명확하게 이해되는 현상은 아니다. 관측은 전 우주를 대상으로 해당 입자의 정보가 흘러감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이 설명도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는 연관된 실험에 대한 정확한 Fact에 대한 확인과 그 틀 속에서 그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더 강해지지 않는가 싶다. 앞서 설명된 이중 슬릿 실험이 그래서 아주 소중한 이유이다.

 

 여기서는 좀더 괴상한 실험을 소개해본다. 이름하여 A delayed choice quantum eraser라는 제목의 실험이다. 짧게 설명해보면 이미 확률함수가 붕괴된 실험장치를 구성한 상태(회절무늬가 사라진)에서 실험 장치를 추가해 다시 회절무늬를 만드는 기이한 현상에 대한 실험이다. (흥미롭게도 이 실험은 또한 한국인이 제1저자인데, 포항공대 물리학과 김윤호 교수라는 분이다.)

 

우선 이 실험을 설명한 두가지 동영상을 먼저 소개해보자(나중에 보면 된다) 이 영상의 사진들을 활용했다.

두개중 먼저 소개된 영상이 훨씬 더 간략화되었고 후자가 조금 더 자세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iyN27R7UDnI

https://www.youtube.com/watch?v=U7Z_TIw9InA&t=7s

 

아래 신기한 실험장치가 있다. 레이저로 빛을 쏘면 A,B 두 슬릿으로 빛이 입사 된다. 이중슬릿 실험과 동일하다. 그리고 BBO는 좀 신기하게 하나의 광자가 입사되면 두개의 얽힌 입자를 생성하고(높은 에너지의 광자가 낮은 2개의 광자로 분할된다고 한다) 프리즘을 통해(Glan-Thompson prism) 각기 방향으로 나가게 한다 (슬릿 별로 빨간색과 형광색의 경로를 각각 보자)

 

"D?"들은 모두 관측 장치이다. 아래 이제 실제 그림을 보자.

먼저 A,B로 어디로 들어왔는지 모르는 경우에 D0에는 어떤 무늬가 생길까? 익숙한 설정이다. 회절무늬가 생긴다.

(나중에 살펴볼 D4같은 검출기가 없다고 가정한다.)

 

여기서 또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은 A슬릿으로 온 광자와 B슬릿으로 온 광자는 각기 BBO(어떤 특수 크리스탈을 쓰면 된다고 한다)에 의해 얽힌 광자쌍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아래 그림은 B로 들어온 광자가 얽힌 광자 2개로 나뉘어 나아가는 모습이다(빛나는 밝은 두 원을 보라). 얽힌 광자는 당연하게도 하나가 확정되면 또 다른 하나가 즉시 확정된다. 즉 이 실험은 이중슬릿과 얽힌 광자입자가 동시에 등장하는 실험이다.

 

이 실험도구를 이제 좀더 아래 그림처럼 확대해보자. 이제 BBO를 거쳐 가는 얽힌 입자들이 프리즘(PS)을 거쳐 BSb, BSa라는 각각의 거울을 거쳐 D4나 D3에 도달하게 된다(영상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제공되어 더 길을 잘 알 수 있다, 나중에 Bsa, BSb는 반투명 거울-beal splitter-로 바뀌지만, 지금은 거울이라고 하자) 

만약에 D4에 입자가 나타났다면 이중슬릿에서 A로 통과되어 들어온 것이므로 입자의 위치가 들통나면서 어떻게 될까? 이제 회절무늬가 사라지겠다. D3에 입자가 나타났어도 B를 통과해서 들어온것이므로 회절무늬는 사라진다. D4, D3에도 그냥 입자처럼 관측된다 확률함수는 이미 붕괴된 것이다.

 

 이것이 왜 신기할까? 이미 슬릿은 통과되었는데 뒤에 관측한 사실때문에 회절무늬가 사라진셈이다. 다른 과거의 실험 예처럼 이중슬릿에서 관측하지 않고, 이번에는 뒷 선에서 관측을 해도 회절무늬는 사라지게 된다. 즉 입자로부터 정보를 얻는 시점은 상관없이 정보가 생기면 확률붕괴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것은 아예 D3,D4가 뒤로 아무리 멀게 배치해도 간섭무늬가 사라진다고 한다(개인적으로 이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긴 하다). D0에 이미 충돌했는데 D3,D4가 검출이 가능하게되면 간섭무늬가 사라지는 모양새이다. 광자의 과거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즉 양자역학의 얽힘과 그 효과가 결국에는 과거와 미래가 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정보는 시간을 거꾸로 넘어 상호작용한다. 마치 모든 시간의 일이 한 순간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이런 것들을 Retro Casuality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한단계 더 나아가보자.

 

아예 BSb와 BSa를 이제 반투명 거울로 바꾸어보자. 설명하기는 복잡하지만 상기 실험의 구성에서는 반투명의 구성때문에 결국 D2, D1에 상이 맺히더라도 어느 경로로 들어온 것인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온갖 측정장치가 앞에 달려있어도 마지막에는 그 정보를 알 수 없게 된 상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BSb, BSa를 통과한 광자만 따로 모아서 무늬를 관찰해보자(한번에 광자를 1개 수준으로 쏘면 그렇게 따로 모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다시 회절무늬가 나타난다. 관측장치가 있어도, 결국은 어느 슬릿에서 왔는지 알 수 없으면 회절 무늬를 띄게 된다.

 

여기서 또 재미있는 것은 이때의 D0이다. D1/D2에서 반응한 광자의 얽힌 쌍은 D0에서도 회절무늬를 보인다. 그런데 가만.. 이 그림의 경로 길이는 실제와 유사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D2나 D1에는 D0보다 나중에 충돌되게 된다. 그런데 D1과 D0에 충돌되기도 전인데 D0에는 회절무늬가 생긴다.

 

무엇이라? 이 D0의 회절무늬는 마치 미래에 이 광자가 D2나 D1에 맺힌다는 것을 미리 알고있는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이 D4,D2,D3,D1을 10광년정도 뒤로 배치했다고 치자. 영상들의 설명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한다. 대체 이것이 우리 상식으로 어떻게 이해가 가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0ui9ovrQuKE  (7분20초부터 8분 30초 사이의 설명)

 

 

무언가 우리가 아는 우주의 인과 관계라는 것이 뒤집어 지는 모양새이다. 그런데 실험 결과가 정확히 위 설명과 일치한다고 한다. 섣불리 양자역학에서의 관측이라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하기 힘든 이유이다. 이것은 인과 관계나 시간의 앞과 뒤도 상관없다. 양자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느냐로 그 결과만 귀신같이 따져서 알고 확률함수가 붕괴될지 아닐지를 결정한다. 

 

 리처드 파인만 교수의 말대로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말이 이해가는 순간이 아닐까.

 

자 이제 앞서 소개한 동영상을 살펴보자. 이해가 좀더 명료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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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개에 대해 미래의 행위가 과거를 바꾸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실험상의 함정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RQv5CVELG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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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
양자역학2019. 5. 21. 22:05

이번에 다룰 주제는 얽힘(Entanglement)이다.

 

 앞서 중첩이란 것이 입자가 관측되면, 기존의 확률로 설명되던 것에서 벗어나, 실제로 확정되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를 파동함수의 붕괴라고도 표현하는데, 이것을 인정하게 되면 또하나의 재미있는 상황을 상정할 수 있다.

 

 두개의 입자를, 관측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서로 연관되게 만들 수 있다. 이를테면 특정 입자가 붕괴하면 양전자와 전자로 나뉘는데 이 둘은 각각 반대의 스핀을 갖게 된다(전자의 스핀이라는 것은 신기하게도 두 방향만 존재한다고 한다. 그리고 양자역학적인 속성을 지닌다. 즉, 관측 전에는 확정되지 않는다. 관측되기 전이기는 한데 둘이 반대라는 것은 확실하다. 왜 반대여야만 하느냐? 각 운동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해두자.) 그러면 이렇게 얽힌 양전자와 전자를 각기 우주의 반대편으로 보내자. 생각하기 좋게 설명하자면, 딱 쪼개져서 양쪽으로 날아갔다고 치자.

 

 이 두 입자는 생겨난 이후 관측된 적이 없기 때문에 확률로만 정의되는 녀석들이다. 그렇게 한참을 날아가서 우주 반대편에 닿았다고 치자. 이제 A를 관측해보자. 그러면 관측했으니 스핀이 결정된다. 엇 그런데 그 반대편에 있는 입자 B는 아직 측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은 한쪽을 측정했으므로 그 스핀의 방향을 알게된 것이고 자동적으로 그 반대편 입자 B의 스핀(A와 반대방향)도 알게된다. 즉 한쪽 A에 대한 측정이 다른 반대편 B를 확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에 했던 이중슬릿 실험으로 돌아가보자. 광자 두개가 얽힌 상태에서 역시 우주의 반대편으로 보낸 후 각기 이중슬릿 실험을 한다고 치자. 그러면 우주 한쪽에서 A광자를 측정하기 위해 관측장치를 달아서 켜면 우주 다른 쪽에서의 광자가 갑자기 같이 확정된다. A광자쪽 관측장치를 끄면 다시 B광자쪽는 확률로만 존재하게 된다. B광자 쪽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이것은 무언가 광속을 넘어 두 입자가 통신을 하는 것처럼, 즉시 한쪽의 관측이 나머지 한쪽을 확정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적은 1935년에 EPR 패러독스(아인슈타인/포돌스키/로젠버그 3사람이 쓴 논문이라 각각 이름을 따서 EPR이라고 한다)의 비유이다. 이것은 사실은 관측이 실재를 확정한다는 코펜하겐 해석을 반박하기 위한 지적이었고, 아인슈타인은 이를 원격 유령 행동(spooky action at a distance)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말도 안된다는 이야기이지 않는가. 더욱이 이것은 본인이 확립한 일반상대론의 세계, 즉 광속불변의 법칙으로 모든 시공간이 광속의 제약을 받는 세상에서, 광속을 넘어서는 것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으로서는 더욱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다. 내가 많이 기여해서 낳은 양자역학인데 상대론과 모순되는 것들이 등장하게 된 셈이다.

 

 

 지금이야 여러가지 실험이 진행되었지만, 당시에는 이런 일련의 것들이 여건상 실험적으로 증명되기 어려웠다. 거의 모두 머리 속으로 하는 사고 실험으로 진행된 정도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최근의 실험에서는 위 지적이 모두 코펜하겐 학파/양자역학에서의 승리로  밝혀졌다. 아인슈타인이 조롱하면서 예측한 것들이 실제로 그렇게 재현된다는 것이다.

 

 2000년대에 국내 신문기사를 통해 광속을 넘어서는 정보 전달이 확인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바로 위 확인에 대한 실험 소개이다.  정말로 광속을 넘어 두 얽힌 입자는 한쪽이 관측되면 확정된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이것이 그렇다고 정보를 광속을 넘어 전달하는 것과는 다르다. 실제로 이 얽힘 현상을 이용해서 몇가지 응용이 가능한데, 양자를 순간 이동하는게 가능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양자가 순간이동을 해도 정보를 광속을 넘어 전달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는 정보를 전달하려면 광속의 제한을 받는 통신이 한번 더 이루어져야 한다(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해두자)

 

 여기까지 읽고,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우주는 엉망진창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하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저 얽힘에 대한 사고 실험은 가히 그 끝판 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주 반대쪽에서 확정된다니 이건 또 무엇인가.

 

 

 이 타이밍에서, 벨 부등식을 소개해보자. 벨 부등식은 매우 어려우나 간단히 설명된 문헌을 소개해본다.

http://webzine.kps.or.kr/contents/data/webzine/webzine/15088275871.pdf

불러오는 중입니다...

앞뒤에 각각 -1, 1의 쌍을 적어놓은 종이를 반대로 찢어서 멀리가져가 관측할때의 상황을 빗대는 이 실험에서는 이렇게 종이가 미리 적혀져서 이동되었는지 아니면 내가 관측할때 즉시 확정되는지의 차이에 따른 통계적인 수치 차이를 증명해낸다. 그렇다. 안에 법칙이 숨겨져있는지 그런것 없이 즉시 한쪽이 결정되면 다른 쪽이 결정되는지를 실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본을 제공한다.

 

 즉, 존 스튜어트 벨이 만든 벨 부등식(1962년)은 코펜하겐 해석에 의하지 않고 양자에 어떤 숨은 인과의 이론(locality)이 존재한다면 통계적으로 지켜져야할 부등식이다. 놀랍지 않은가. 그 자연 법칙이 뭐든지 상관없다. 양자역학의 세계가 코펜하겐 해석이 아니라 우리가 뭔가 현재는 모를 어떤 상식적인 숨겨진 법칙이 있다면 통계적으로 만족해야할 부등식을 만들어 낸 셈이다.

 

 결과는?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알랑 아스페 연구팀이 편광된 광자로 벨의 부등식이 만족되지 않음을 보였다(1982년). 정말로 자연은 코펜하겐 학파의 해석대로 움직여왔고 지금도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얽힌 상태의 두 입자의 확정이 광속을 넘어서는 것도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 이것들이 지금의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이루어졌다. 아인슈타인은 불행히도 벨 부등식도 몰랐고 이것들이 실험적으로 증명된 것도 몰랐다. 우리가 몹시 부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반복된 실험에도 이 증명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한다. 결국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말이 여전히 유효한것 같은 상황은, 자연의 상상력을 인간이 뛰어넘지 못했을 뿐인 셈이다.

  

자 여기까지 읽었다면 다음 기사를 읽어보자(2014년 기사)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6%91%EC%9E%90-%EC%88%9C%EA%B0%84%EC%9D%B4%EB%8F%99-%ED%98%84%EC%8B%A4%EC%9D%B4-%EB%90%98%EB%8B%A4

 

양자 순간이동, 현실이 되다 – Sciencetimes

순간이동은 원래 과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고, 여러 컨텐츠를 통해 접했듯 내공이 높은 고수들이 순간적으로 먼 장소로 이동한다는 비과학적인 현상을 지칭하는 일종의 속어이다. 영화 ‘스타트랙(Star Trek: Nemesis)’에서는 사람이 빔업이나 빔다운하여 우주선과 행성 사이를 탈것을 이용하지 않고 이동하는데, 이것이 바로 순간이동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예이다. 과학에서는 이런 순간이동을 실제로 구현해 내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초현실적인 현

www.sciencetimes.co.kr

양자 전송에 대한 이야기인데 다양한 이야기들이 섞여있다. 이제 좀 기사 읽기가 편해지신 분이 있다면 좋겠다.

 

아래 기사는 어떤가? 얽힌 두 입자에 대한 관측을 양자통신이라고 설명한 것은 좀 아쉽다. 마치 빠른 통신이 가능한것처럼 설명했으나 사실은 이건 아직은 통신이라고 볼 수 없다. 뜬금없이 양자암호 통신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다. 양자암호 통신과 얽힘은 현재로서는 큰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있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7/06/407523/

 

중국, 세계 첫 양자통신 핵심실험 성공 - 매일경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200㎞ 거리 양자얽힘 인정

www.mk.co.kr

자 이제 아직은 알쏭달쏭하게 다뤄지고 있는 양자 정보 기술로 넘어가보자.

지금까지 배운 양자역학의 간단한 내용들이 과연 양자 정보 기술로 어떻게 이어지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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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
양자역학2019. 5. 20. 22:44

자 이제부터 빛을 가지고 풀어보는 양자와 연관된 개념들을 파헤쳐보자. 중첩(super position)의 개념이다.

 

양자 역학의 다양한 이론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특정 실험의 결과와 이에 대한 해석을 계속 내 의견과 같이 섞어가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피상적이지 않기 위해서), 이 실험의 결과의 가장 중요한 대상이 바로 이중슬릿 실험이다.

 

토마스 영의 이중 슬릿 실험은 빛이 입자로 여겨지던 상황에서 파동으로 확정되는(당시 기준으로)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는데, 아래 그림이 가장 간단한 설명이다.

https://curiosity.com/topics/the-double-slit-experiment-cracked-reality-wide-open-curiosity/ 에서 발췌

왼쪽에서 빛을 쏴서 얇은 두 틈(double slit)을 지나게 하면, 물의 파동과 같이 스크린에 저런 회절무늬가 나타난다. 물결을 자세히 관찰해본사람이라면 저렇게 되겠구나 싶을 것이다.

 

그런데 빛이 입자라면 어떨까? 아래의 그림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처럼 두 줄이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직진하는 입자이기 때문이다. 곧장 얇은 틈으로 날아가서 분명하게 두개의 영역에만 표시된다. 뭔가 슬릿에 반사되는것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으나 그 모양도 물결무늬와는 거리가 있다. 그저 두개의 밝은 영역과 나머지 어두운 영역이 되어야만 한다.

http://www.liquidgravity.nz/DoubleSlitExperiment.html 에서 발췌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왜 저런 토마스 영의 실험결과를 알면서도 왜 광자가 입자라고 주장했을까? 아인슈타인은 사실은 맥스웰이 발견한 광전효과라는 현상을 수학적으로 명확히 정리했는데, 금속에 빛을 쪼였을때 당시의 플랑크의 양자가설을 적용하여 실험결과와 같은 계산값을 내는 이론을 만들었고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에 계산에 따르면 빛은 띄엄띄엄한 값을 지니는 입자여야만 했다. 그리고 그 가설은 실험결과와 정확히 일치했다.

 

 빛이 입자라는 관점에서 위의 이중슬릿 실험을 다시 검토해보자. 이런 의심이 있을 수 있다. 혹시 빛이 여러 입자 다발이라서 저런 현상이 되는 것이 아닌가? 슬릿 벽에 반사도 되면서? 이에 어떤 과학자는 광자를 거의 하나 정도가 되는 정도로 매우 약하게 쏴 보았다(하나씩 하나씩 며칠을 노출시켜서 관찰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회절무늬가 나타나는데, 이건 뭔가 이상하다. 아니 분명히 입자를 한개씩 쐈는데 왜 물결처럼 보이지?

 

 하나의 입자를 쏘면 뒤에 각 슬릿의 뒤에 두줄만(각각 슬릿을 통과한) 나타나야 정상이 아닌가? 왜 이것이 마치 온 도처에 존재하듯이 보이는 것일까? (그리고 파동 계산에 의하여 그 회절 무늬는 정확히 예측이 가능하다. 양자역학의 상황이다) 왜 입자가 파동처럼 보이는 것일까?

 

 그런데,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렇듯 영의 이중슬릿 실험에서도 앞서 소개했던 입자처럼 보이는, 그냥 두 줄로 보이게 할 수 있다는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광자를 쏘면서, 과연 실제로 어느 슬릿을 통과하는지 검출하기 위한 센서를 슬릿에 설치하면, 놀랍게도 그렇게 보인다고 한다. 이것을 설명한 것이 사실은 위 그림의 오른쪽 사진이다. 그렇다. 심지어 저 센서를 슬릿 중 한군데만 설치해도 마찬가지다. 누가 관측하면(?이라는 표현은 나중에 좀 다듬어 보자) 빛은 갑자기 파동의 성질에서 입자의 성질로 바뀐다. 이게 빛이 입자와 파동을 왔다갔다 하는 이유다. 관측 당하지 않은 광자만 파동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양자 역학의 핵심인 중첩에 대한 이야기다. 관측 당하기 전에는 여러가지 상태를 동시에 갖고 있는 파동의 모습이 된다.

 

 왜 대체 결국에는(관측될때는) 입자이면서 관측하지 않을때는 파동의 성질을 지니는 것일까? 정확히는 왜 파동방정식에 의해서 기술될 수 있을까? 그리고 관측되면 또 일상적인 입자처럼 행동하는 것일까?

 

 여하튼 여러가지 노력끝에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방정식은 다 나온상태에서, 모두들 일단 실험결과와 들어 맞는 수식은 어떻게든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이 해석을 놓고 그 유명한 솔베이 회의(5차)에서 코펜하겐 학파와 아인슈타인(그 당시 이미 어마어마한 거장이 되어 기념사진 한가운데 앉을 정도의 위치에 있었던)이 논쟁을 벌인다. 너무나 많은 물리학 책에서 인용되는 그 거물들의 세미나 기념 사진의 그 현장이다. 노벨상 수상자가 가득한 그 사진.

 

https://yjh-phys.tistory.com/762

 

양자물리학의 의미는?-코펜하겐 해석

유리, 비누, 직물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알칼리성 물질인 소다회(Na2CO3)와 가성 칼리(K2CO3)의 효과적인 제조법을 공업화하여 많은 돈을 벌었던 벨기에의 화학자 솔베이(Ernest Solvay..

yjh-phys.tistory.com

 여기서 아인슈타인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논쟁 끝에 보어학파가 전반적으로 다수에게 인정받는다고 한다. 어떤 책에 의하면 이미 거의 인정 받았는데 이외로 아인슈타인외 몇몇 거장들이 반발했던 모양새이다. 그러나 그러한 반발도 분위기를 역전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여하튼 이들의 해석 중 여기서 다룰 중요한 내용이 아래이다.

 

 "양자는 확률적으로만 존재하다가-아인슈타인이 주사위 놀이라고 비판한-, 관측하면 확정된다"

 

확률적으로만 존재한다라니? 이것은 무엇인가?

 

 그렇다 양자는 쳐다보기 전에는 이 세상에 확률적으로 존재한다. 여기는 이만큼 큰 확률로 저기에는 좀 작은 확률로 전체에 존재한다. 아직 쳐다보기 전까지는 확정되지는 않을 것이고, 구름처럼 존재할 확률(?)만 가지다가 쳐다보면 갑자기 그 확률에 따라 존재가 나타난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조금더 자세히 설명하면 무려 빛의 속도를 넘어 '순간적'으로 확정된다. 우주 전체에 걸쳐 존재할 확률을 가지고 있다가(물론 막힌 터널을 통과하는 형세라면 그 경로에 관측될 확률이 크겠지만) 관측 그 순간에 특정 지점에 나타난다.(이것을 확률함수 붕괴라고도 표현한다.)

 

 이중 슬릿 실험으로 돌아가보자. 관측하지 않을때는 광자의 존재는 확률로서만 나타내진다. 이것이 바로 파동처럼 행동하는 근본 원인이다. 단 하나의 광자라도, 확률로만 존재하다가 뒤 벽에 나타날때 비로소 그 확률에 따라 확정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입자인 광자가 회절무늬를 내는 이유다. 분명히 구별되어야 하는 것은 실제 존재하는데 우리가 잘 모르다가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확률로만 존재하다가 실제 관측하면 비로소 실존한다.

 

 그런데 이런 슬릿에 측정장치를 달면, 벌써부터 확정되어 버리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입자로서 행동하게 된다. 빛은 원자에서 전자의 에너지 준위가 낮아지면서 방출되는데, 이 녀석은 측정되기 전까지 확률로만 존재하다 측정되는 순간 실제 확정되어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모두 측정되어 버리도록 이중슬릿에서 지나갈때 관측을 하게 되면, 모두 입자로 측정되면서 더이상 벽에는 회절무늬를 보이지 않게 된다.

 

 이렇게 측정되기 전에 입자가 확률로 존재하는 상태를 중첩(superposition)이라고 한다. 향후에 양자컴퓨터를 설명할때 기본 개념이 된다.

 

 파동방정식(저러한 해석을 모른체 만들어지고 실험으로 증명된)에 대한 이런 해석은 막스 보른이 최초였다고 전해지는데, 이런 설명을 앞서 밝힌 대로 아인슈타인이 위 솔베이 회의에서 극렬히 반대했다. 입자가 어떻게 확률로 존재하느냐에 대한 도전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좀더 보조 설명이 필요하다. 과학에서의 인과 관계에 대한 집착은 사실 꽤 유래가 있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라는 큰 업적이 바로 뉴튼의 중력을 깔끔하게 설명한 것에 있다. 뉴튼이 처음 중력을 제안했을때 본인 스스로도 의심한 것은, 중력이라는 것이 원격으로 작용하는 힘이라는 사실이다. 사실은 직관과 크게 위배된다. 연결되어 당긴 것도 아닌데, 원격으로 작용하는 힘이라니, 기괴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자석이 서로 원거리에서 끌어당기는게 어렸을때 신기한 기억은 누구나 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통해 공간이 휜다고 설명함으로써, 이 원격의 힘을 그 메카니즘이 완전하도록 바꾸어놓았다. 원격의 이상한 힘 같은 것은 없다. 공간이 휘어지니 당연히 어느쪽으로인가 기울어지고 이것이 인력으로 보인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양자역학이 또다시 과학을 이렇게 또 당혹스럽게 만들었으니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고 궁극의 답변도 아니라고 생각했을것이다. 

 

 여하튼 이러한 인과성을 국소성(locality)이라고 해서 또다른, 무언가 매개를 통한 인과성으로 우주가 움직여야 서로 모순없이 작동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동료들과 이 양자역학에 대한 다양한 반박을 내놓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것이 양자역학을 더 풍부하게 만들게 된다. 그리고 또 등장하는 개념은

 

 바로 얽힘(entanglement)이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 얽힘이야기를 해보자.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이 주사위 놀위에 대해 반대했던 슈뢰딩거의 고양이 역설을 잠깐 짚고 넘어가보자. 가장 논란의 큰 축은 우리 사는 세상은 양자역학처럼 저렇게 확률로 존재하지 않고 그냥 실제하는데, 어디까지가 양자역학적 세계이고 어디까지가 우리가 사는 세계이냐는 물음이다. 미시적인 세계에서는 그렇게 이상하다 치고, 우리가 사는 거시세계는 그렇지 않지 않은가? 즉 관측을 통해서 확정된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냐는 이야기이다.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의 괴리 중간쯤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이 유명한 슈뢰딩거가 주장한 고양이 역설이다. 

 

https://goddog.tistory.com/20

 

슈뢰딩거의 고양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란? 상자 안의 고양이는 버튼을 누르면 50% 확률로 죽는다. 그렇다면 상자를 열기 전까지 산 고양이와 죽은 고양이는 공존하게 된다. 하지만 관찰자의 관찰과는 상관없이 고양이는 분명히 살았..

goddog.tistory.com

양자의 상태에 따라 독을 퍼트리는 상자안에 고양이를 넣고 상자를 닿으면, 상자를 열기 전까지(관측하기 전까지)는 이 고양이는 산것도 죽은 것도 아닌 그런 상태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뚜껑을 열었을때 이미 죽어있거나 살아있는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역설의 해소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바로 안톤 차일링거 교수의 C60(퓰러렌) 을 통한 이중슬릿 실험이다. 이중 슬릿 실험을 광자가 아니라 C60이라는 큰 탄소 분자로 실험한 것이다. 어떻게? 매우 낮은 온도와 진공상태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온도가 올라갈수록, 진공을 잃을 수록 회절무늬는 점점 사라지게 된다. 거시세계의 입자들은 끊임없이 다른 입자들과 상호작용하거나 복사열을 내뿜어 자기 위치를 들키기 때문에 확정되어 보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흔히 말하는 결잃음(decoherence)이다.

 

https://m.blog.naver.com/sechsmin/220737878525

 

양자역학14 - 안톤 차일링거의 '결 잃음 이론'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사고 실험이었어요.실제적으로 실험을 한 적 없었죠. 그후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실제 ...

blog.naver.com

결국 위의 설명대로면, 관측이 되지 않는다라는 것은 우주의 어떤 것에 의해서도 들켜서는 안된다는 관념이다.

누구라도 상관없다. 그 입자의 위치를 어느 다른 것이든 알게되면 그것이 관측이다.

 

내 상상속에서의 설명은, 우주라는 컴퓨터가 양자의 존재를 탐지해야하는 순간에는, 그 이전에 아무리 메타 정보(확률)를 가지고 처리되다가도 실제 좌표(확률 붕괴)정리를 하고 넘어가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컴퓨터 게임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은 계산(렌더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 뭐 그런 일종이라고 볼 수는 없을까?

 

 다음의 얽힘에 대한 설명전에, 위의 확률붕괴와 또 거론되는 불확정성의 원리도 짚고 넘어가보자.

앞서 소개했지만 이 불확정성의 원리는 위치와 운동량이 동시에 확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하나가 더 확실해지면 하나가 더 불확실해진다. 이를 위의 이중슬릿실험을 좀 빌려와보자.

 

 여기서는 슬릿을 하나만 남기고 대신에 이 슬릿의 간격을 계속 줄여가면서(특정 크기 이하라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 상당히 크면 우리 상식대로 작동한다) 실험하면 어떤 모양이 나타날까? 물론 회절 모양은 사라진 상태인데, 이번에는 얼마나 퍼져서 나오는가하는 문제이다. 어떨까?

 

 일반 상식에는 슬릿이 모양이 좁으면 더 좁게 퍼져야 하고 슬릿의 모양이 넓으면 넓게 퍼져야 한다. 그런데 그 반대이다. 슬릿의 간격이 어느 크기 이하로 좁아지게 되면(빛의 파장과 관계가 있다) 뒤에 더 넓게 퍼지는 그림이 나타난다. 아래 두개의 분포를 보자. 슬릿 구멍을 지나 벽에 새겨진 밝음의 정도라고 생각해보자. 슬릿이 더 좁아질수록 주황색으로 나타난다.

 왜 슬릿이 좁으면 상식과 다르게 주황색의 더 퍼진 모양으로 나타날까? 불확정성의 원리 때문이다. 위치가 점점더 명확해지기 때문에 운동량이 불확실해진다. 그래서 더 넓게 튕겨나가는것처럼 보인다. 불확정성의 원리도 그냥 관측이 불가하다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물리학적인 특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통과되는 공간이 좁아지면(위치가 더 확정되면 확정될수록) 그 다음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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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
양자역학2019. 5. 20. 21:35

양자와 정보, 컴퓨터를 설명하는 데는 양자 중첩(superposition), 양자 얽힘(engtanglement), 결어긋남(decoherence) 이라는 세가지 개념을 핵심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아래 시리즈들을 시작해보자.

 

일단 책을 한권 추천해보자. 여기서의 설명은 이 책도 많이 인용했다. 김상욱 교수의 강의는 책 외에도 유투브에도 꽤 있고 모두 도움이 되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879447

 

김상욱의 양자 공부

양자 시대, 양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양자 공부의 바이블 2018년은 새로운 ‘양자 시대’ 원년이다. 100년 전인 1918년,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는 가열된 금속의 빛깔(빛의 파장)만으로 온도를 알아내기 위해 만든 최초의 양자 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불과 한 세기만에 양자 역학은 용광로를 벗어나 전 세계 전산망과 금융망을 작동시키는 엔진이 되었다. 구글 사는 올해 슈퍼 컴퓨터의 성능에 버금가는 양자 컴퓨터를 구현하

book.naver.com

그리고 아래 양자역학에서 양자 컴퓨터로 이어기가 위한 주요 연표를 참조해보자. 개인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라, 연도가 조금 오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수시로 참고해보면 발표 순서를 알 수 있고 조금더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연도()

사건

1900

빛의 입자 가능성 플랑크 이론 발표

1905

아인슈타인 광양자설 발표(초기에 인정 못받다가, 1921년 노벨상)

1913

보어의 원자모형

1920

아서 콤프턴의 광양자설 확인(27년 노벨상)

1922

보어 노벨상 수상

1925

하이젠베르크 행렬 방정식 발표, 24, 1932년 노벨상수상

1926

슈뢰딩거 파동방정식 발표

1927

솔베이 회의(5), 보어학파/코펜하겐학파 확립

1932

폰노이만 양자역학 수학적 기초, 숨은변수 없다고 주장

1935

EPR (아인슈타인 포돌스키 로젠) 논문발표,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1944

생명이란 무엇인가, 슈뢰딩거 책 출간

1947

윌리엄 쇼클리 벨연구소 트렌지스터 발명(56년 노벨상)

1952

데이비드 숨, 고적 역학적 양자론 - 광속넘는정보전달 인정하는 이론 , 망함

1964

*존 벨, EPR역설에 대한 벨 부등식 발표

1982

알랭 아스페가 벨 부등식 최초 실험 증명

1989

데이비드 도이치, 양자 컴퓨터 제안, 큐비트 개념

1994

피터 쇼어, 양자 소인수 분해 알고리즘

2001

IBM 7큐빗 양자 컴퓨터 실험

2011

D-Wave 128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 주장, (2017년까지 2048큐비트)

2012

산타바바라 캠퍼스 연구팀, 15=3*15 인수분해

2014

사이언스지, D-Wave 별로 안빠르다?

2015

네덜란드 연구팀, 벨부등식 최종 확정(이제 그만하자..보어가 맞다)

..

..

 

주제 영역과 역사를 나열했으니 세부적으로 나아가보자. 사실 각 주제를 완전히 다루는 것은 매우 전문적이고 여기서는 개념이해에 더 초점을 두자.

 

첫번째 시작은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교수의 유명한 이야기이다.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이 천재 과학자는 양자 물리학이나 양자 컴퓨팅을 이야기하면 늘 등장하는 분이니, 아래 긴 영상을 보실 수는 없겠으나, 얼굴이나 목소리 라도 보고 들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FjHJ7FmV0M4

 다만, 이 긴 영상중 여기서 소개하고 싶은 멘트는 이 비디오의 맨 뒷편 몇분인데, "자연이 인간의 상상력을 훨씬 넘어선다"는 말이 나온다. 너무나 인상깊었던 말인데,

 

처음에 이 양자역학 이해불가론(?)을 들었을때는 사실 양자역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성이론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양자역학은 그보다 더 나간다.

 

그렇다. 그냥 어렵다기 보다는, 오히려 '기괴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상하다. 소립자의 행동 패턴들은 흔히 회자되듯 우리의 상식과 맞지 않다. 어찌어찌 물리학자들이 우여곡절을 거쳐서 입자의 행동을 설명하는 완벽해보이는 이상한 방정식을 만들어냈는데, 이 방정식이 의미하는 바가 우리 상식과 너무 다르다. 이 방정식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사실 시행착오와 상상력의 산물이었다. 처음 고안해낸 학자들도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어찌어찌 계산이 맞는 이론을 만들긴 했는데, 좀더 정확한 다른 이론이 나오겠지.." (플랑크도 슈뢰딩거도, ..)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전자가 도는 궤도가 띄엄띄엄해서 그 중간없이 순간적이 이동한다던가, 입자가 관측되기 전에는 확률로서 여러곳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알 수 없는 말들이다. 이것들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의 세상에서는 이동할때 띄엄띄엄하지도 않고 존재하는 것은 그냥 어딘가 있을 뿐이지, 확률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쳐다보지 않을때는 구름처럼 있다가 쳐다보면 확정되는게 아니라, 쳐다보고 있지 않아도 실제로 무언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불평했다는 말대로 달은 보지 않아도 떠있다. 그러나 미시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 '상식에 맞지 않음' 때문에 양자역학은 코펜하겐 학파가 이미 2차 대전 이전에 그 이론을 정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의심받았고, 소수의 물리학자들에 의해서는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죽을때까지 이를 인정하지 않았던 유명한 반대론자이고, 파동방정식을 만든 슈뢰딩거 마저도 많은 분들이 인지하고 있는 "고양이 역설"을 통해 그 설명에 대해 반박했다.

 

 반면 코펜하겐 학파는 리처드 파인만이 그대로 계승한 견해다. 인간들이여, 너희들은 자연에 비해 상상력이 부족해.. 라는 입장이다. 부족한 관찰력을 가지고(거시세계만 간신히 눈으로 관찰하는) 만든 개념을 어디 미시세계의 자연에다가 들이미느냐! 이런 셈이다.

 

 무엇이 그렇게 기괴할까?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또 다른 큰 공헌자-이후에 소개할-인 안톤 차일링거 교수와 김상욱 교수 등 수 많은 분들이 선택하신 방법) 바로 빛의 이중 슬릿 실험인데,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원자(Atom)를 먼저 짚고 넘어가보자. 이 실험이 원자와 같은 수준의 작은 입자인 광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의 주인공인 양자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원자를 이야기하면 늘 많은 책들이 데모크리토스로 올라간다. 그 아무런 실험 결과도 없던 시절 본능적으로 데모크리토스는 더이상 쪼개지지 않은 작은 입자를 상정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한번 더 다루고 싶은 주제인데, 과연 세상의 물건은 더이상 쪼개질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할까 그렇지 않을까? 하는 주제다.

 

 데모크리토스가 이야기한 원자는 더이상 나눌 수 없는 입자이고, 양자역학이 이야기하는 양자는 그 말대로 띄엄띄엄한 성질을 지니는 원자, 양성자, 중성자, 전자, 광자 등 모두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후반부에 가면 거대한 분자도 특정 조건 하에서 양자적인 성질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자와 양자의 헷갈림은 사실은 어느정도 분자를 쪼개나가다가 이게 원자라고 이름붙였는데 계속 더 쪼개지다보니 물리학자들도 좀 꼬인 상태라고 볼  수있다. 여하튼 어느정도 크기 이하의 미시세계로 가면 특성은 비슷해서 원자냐 아니냐 논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어진다. 대략 자연계에서, 더이상 쪼개져 존재하기 어려운 가장 작은 입자라고 보면 된다. 쿼크도 있는것 아닌가요? 맞다 그렇게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은 입자가속기 충돌 실험할 때나 간신히 관측되므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교양 책에 실험적인 증거로서 잘 설명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논하는 양자라는 것은 일반 평범한 실험실에서도 그나마 다룰 수 있는 전자나 양성자, 광자 같은 것들이라고 보면 실험결과도 많고 논하기도 쉽다. 이것들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양자역학 특성을 지니겠다.

 

 

 

쪼개지지 않는 "원자"라..

 

 가만히 보면 사람이란 도대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하는게 쉽지 않다. 보인다는 것은 인류에게는 이해의 큰 첫걸음이어서,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온전히 이성으로만 상상해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나가면서 이해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상상과 실제를 계속 확인해나가는 방식이다.

 

 양자역학은 눈에 보이지 않음의 최전선에 있어서, 오히려 보는것 자체가 그것을 변형해버리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보려면 광자가 부딪혀서 내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러면 이미 한번 밀어낸 녀석이 보인다. 더 어디있는지 알아내려면 더 예리하고 강한 빛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그러면 더욱더 원래 그녀석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이 입자들은 우리가 관측을 통해서 있는 순수 그대로 인지할 수가 없다. 위치를 어떻게 측정한다고 쳐도 운동량은 불확정하게 변해버린다. 그저 간접 유추할 뿐이다.

 결국은 젊은 하이젠베르크가 원자에 대한 행렬역학을 만든 것도 이런 아이디어에서 기인했다고 한다. 원래부터 존재하는 무엇인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관측되어 나타는 무엇인가이다. 흡수되거나 방출된 빛의 강도와 진동수에 의한 기술이다. 어 이런 것들이 그러면 사실 뭔가가 실제 존재하는데 관측하기 어려워서 이렇게 되는것 아닌가요? 라고 여기서 물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저러한 성질들은 아예 양자가 가진 속성 그 자체가 된다.

 

 이런 것들을 실례로 설명하기 위한 이중슬릿 실험을 소개하기 전에, 조금더 다른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자.

 

 예를들어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물리학을 다시 정립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질문 한다면 나는 빛을 연구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빛은 모든 기괴함의 정점에 있는 녀석 중의 하나이면서도 어떤 구성만 잘하면 눈에도 바로바로 관측 가능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아마추어 연구자였던 토마스 영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가 바로 이 이중슬릿 실험의 시작이다.

 

 처음에 뉴턴은 이 빛을 입자로 소개했다. 뉴턴의 주장 이후에도, 당연히 우리가 어렸을적 배운대로 파동(물결 같은 존재, 호이겐스)이라고 다시 주장되었는데, 뉴턴의 과학계에서의 입지가 워낙 강해서 한동안 빛은 입자로 믿어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영국의 의사/물리학자인 토마스 영의 이중슬릿 실험에 의해서 그 파동성이 실증되게 되었다(1802년).

 

 이후 빛은 근 100년간 파동이라도 믿어지면서 파동이라면 응당 필수인(우리가 흔히 아는 파도는 물이 있어서 가능하듯이) 매질을 찾다보니 '에테르'가 필요하던가 등의 논쟁을 하다가 결국 아인슈타인이 등장하면서 다시 입자설(광양자설)이 부활되었다.

 

 내가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고등학교 물리책에 빛의 이중성이라고 해놓고, 빛을 입자라고 생각하고 실험하면 입자이고, 파동이라고 생각하고 실험하면 파동이라고 한다 라고 했던 것인데(보어의 상보성에 대한 설명). 그때도 납득이 되지 않았으나 지금 생각해도 그 설명이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빛은 그때까지의 고전 물리학 지식으로 단순 설명할 수 없는 대상으로(양자역학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험의 성격에 따라 다른 관측치를 보여준 것이다. 기존 이론으로만 빛을 해석하려 했기 때문에 입자와 파동 두가지 성격이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입자도 파동도 아닌, 양자 였던 것이다.

 

 빛에 대한 관측에서 나타난 이중성은 그저 당시 고전 역학이 바라본 세상의 모순이며 혼란을 의미한다. 그래서 다시금 이를 정확히 하는 논의를 위해 다음 편에서는 이중슬릿 실험으로 광자라는 녀석을 계속 설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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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동미학